정책 매거진 중심重深

푸른 용처럼 글로벌 시장에 마음껏 도전하고 비상하길

 


 

 

2024년 새해가 밝았다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우리는 이번 한 해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곤 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푸른색을 의미하는 갑()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나 청룡의 해로 알려져 있다동양 철학에서 ()’ 10개의 천간 중 첫 번째로 갑진년은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상징한다. 2024년은 중견기업이 국가 차원의 육성이 필요한 기업임을 인정받게 된 중요한 출발점인 중견기업법이 제정된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중견기업계의 지난 10년간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10년 전 갑오년(甲午年) 1월 중견기업법이 제정되고 같은 해 7월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법정단체로 새롭게 출범했다이로부터중견기업 정책이 체계적으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마침 당시는 필자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견기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시기여서 감회가 새롭다그 결과, 2014년 3천 개 미만이던 중견기업 수는 2022년 기준 5,576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기업 수로는 1.3%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9%와 고용의 13%를 책임지는 핵심 경제주체로 도약했다특히지난해 고금리·고물가지정학적 갈등 등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중견기업은 2023년 3분기까지 우리나라 전체 평균(3.9%)보다 높은 5.4%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작년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가끔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소개되는 알토란 같은 중견기업의 사례를 보며 수치로 제시되는 중견기업의 위상이 결코 허상이 아님을 실감한다.

 

이처럼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한 중견기업이지만아직 가야 할 길이 멀중견기업의 86%는 매출 3천억 원 미만인 초기 중견기업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수출 1억 달러 이상 글로벌 기업 비중도 5% 내외에서 정체 중이다또한여전히 많은 기업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 후 급격히 축소되는 지원과 증가하는 규제 부담 등으로 지속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우리 중견기업들이 초기 단계를 넘어 세계 일류의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아 정부와 중견기업계가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특히자국우선주의 확산친환경·디지털화첨단 기술경쟁 격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지금우리 산업 밸류체인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다정부도 우리 중견기업의 혁신역량을 제고하고 성장친화적 기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다.

 

첫째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작년 상시법으로 전환된 중견기업법을 전면 재정비해 초기 중견기업의 보호뿐 아니라 신시장·신사업 진출 등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시책을 포괄하는 법령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기업 성장 의지를 저해하는 세제·규제 등의 정부 지원제도도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금융·인력 등 중견기업의 핵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특히, 2024년에는 유망 중견기업 대상 1.8조 원 규모의 저리 융자 프로그램과 3천억 원 규모의 보증사업이 신설되며그간 수도권에서만 개최되던 중견기업계 최대 일자리 행사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가 지방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셋째중견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올해 2월 산업부·유관기관 합동 중견기업 수출기업 전환 지원단 발족해 내수 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촉진하고수출 중견기업 대상 무역금융·마케팅·인증 등의 지원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청룡은 백호주작현무와 더불어 천지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이자 동쪽의 수호신으로동쪽에서 오르는 태양처럼 찬란한 도전과 변화를 상징한다중소기업에서 시작해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우리 경제를 든든히 지탱하는 중견기업과 같다. 2024년 갑진년청룡의 기운을 받아 푸른 용처럼 온 세상을 마음껏 비상하는 글로벌 중견기업들이 많이 탄생하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정부는 그 길에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중견기업과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