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얼굴과 만드는 얼굴
타고난 얼굴과 만드는 얼굴 송은영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사람의 생김새는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신체나 외모에 대해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은 현대 의학의 발달로 성형수술을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의 얼굴 이미지 중에서 중요한 것이 생김새인지는 우리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 얼굴을 보고 상대에 대해 판단을 하지만, 이때 꼭 생김새만을 따지진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전체적인 얼굴 분위기, 즉 인상을 많이 본다. 생김새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인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 ‘인상학’하면 일반적으로 관상학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관상학은 타고난 생김새대로 산다는 관점을 가지고 성형을 한다 해도 본래의 타고난 운명대로 산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타고난 모습을 중시하는 반면, 인상학은 타고난 생김새보다 살아가는 태도와 관리 능력을 중시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관상학과는 다른 견해를 갖는다.인상학은 생물학적으로 형성된 사람의 체형과 체상 및 환경과 습관 등에 의해 형성된 분위기를 통하여 한 사람의 심성과 인생관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관계까지 읽고 관리하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본질과 현상의 연계성을 관찰하여 통계학적으로 풀어내는 사회과학이 바로 인상학이다. 인상학적 요소는 이목구비 형태와 표정, 얼굴형과 찰색, 피부 결 등을 들 수 있다. 얼굴형은 주로 가로 세로의 비율과 이마와 턱의 모양이나 광대뼈의 돌출 정도에 의해 시각적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연구자마다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이목구비의 형태와 조화에 의해서도 개성과 인상이 결정된다. 얼굴 이미지를 좌우하는 얼굴의 형태 구조학적 요소에는 눈썹과 눈, 코, 입, 귀, 치아, 이마, 헤어스타일 등이 있다. 눈썹의 모양을 결정하는 요소는 진하기와 길이 및 각도이다. 눈썹은 얼굴의 균형을 좌우하는 요소로서 성격과 기질을 나타낸다. 눈썹의 간격이 넓으면 여유로워 보이지만 미련해 보일 수 있는 반면에 눈썹 간격이 너무 좁으면 성격이 급하고 이해심이 부족해 보이지만 머리 회전이 빠르고 순발력이 있어 보인다. “얼굴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얼굴에서도 눈은 한 사람의 인상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 사람의 본질인 내면세계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성의 여부와 지적 능력 수준은 물론이고 정서 상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집중력이 있고 적극적인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나지만 건강하지 못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눈은 눈빛이 흐릿하다. 눈빛은 인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하며, 눈빛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내면 관리가 필요하다. “귀 좋은 거지는 있어도 코 좋은 거지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상학적으로 코는 재물 운을 나타내기도 하고, 그 사람의 기운이나 에너지, 자존심 정도를 파악하는 곳이기도 하다. 코의 모양과 높이 및 콧구멍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얼굴 윤곽과 인상이 달라진다. 콧방울이 두둑하면서 선이 뚜렷하면 재물이 많이 쌓이는 인상으로 간주한다. 콧방울이 약해도 자주 웃으면 탄탄해질 수 있다. 콧대는 자기의 자존심이나 주장을 나타내는데 콧대가 높을수록 자존심과 자기주장이 강한 인상을 준다. 입은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기관이자 먹는 일을 담당하는 곳으로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곳이다. 인상학에서는 입술의 두터운 정도와 돌출 정도 및 크기에 따라 감성적인 면과 활동성을 판단한다. 입술이 두터운 사람은 정이 많고 따뜻한 인상을 주지만, 입술이 얇으면 이성적이고 차가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입은 그냥 가만히 있을 때와 말을 하거나 웃을 때의 모양에 따라 또 다른 이미지가 표현된다. 입술 근육은 말을 할 때 가장 많이 움직이면서 입 모양을 만들어 발음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웃거나 말할 때의 입 모양은 얼굴 이미지는 물론이고 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말하거나 웃을 때 보이는 치아의 형태에 의해서도 얼굴 이미지가 변한다. 따라서 평소에 입 모양과 치아 관리에 신경을 쓰면 좋은 인상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얼굴은 타고난 생김새보다 본질적인 정서 상태나 생활습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얼굴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2021.10.15